대한항공 청소노동자,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 면담 요구
손해배상가압류 철회·체불임금지급 등 철회 촉구
아이뉴스24 /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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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국공항의 하청 청소노동자들이 결국 한 자리에 모였다. 강영식 한국공항 사장의 면담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간 자신들에게 자행돼온 불합리한 문제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한국공항 청소 하청업체 이케이맨파워 소속 노동자 100여명은 21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 본사 앞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주최 대한항공청소노동자 투쟁승리를 위한 공항항만운송본부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당초 오후 3시 30분에 시작 예정이었지만, 노동자들은 예정보다 30분 일찍 본사 앞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 모인 노동자들은 한국항공의 하청업체인 이케이맨파워 소속이다. 이들은 한국항공에 ▲손해배상가압류 즉각 철회 ▲노동부판정에 따른 체불임금지급 ▲산업재해관리 철저 ▲2019년 임금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이들이 소속 회사가 아닌 한국항공에 이런 요구를 한 것은 이케이맨파워에 직접적으로 노무관리 컨설팅을 하고 노동자들의 현황보고를 받는 등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을 한 정황이 한국항공이 작성한 문건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은 이케이맨파워도 자행했다. 올해 3월 회사는 쟁의행위로 인해 비행기가 지연됐다며 노조 간부 12명에게 총 5천200만원의 손해배상가압류 결정을 공지했다.
이영애 비정규직지부 여성부장은 "점심만큼은 제 시간에 먹게 해달라는 노동자들의 요청을 간부들이 회사에 말했더니 회사가 손배가압류를 했다"며 "식사시간이 불규칙해서 거의 많은 노동자들이 위장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케이맨파워 사장과의 교섭을 시도했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자 원청인 한국항공으로 달려온 것이다.
공항항만운송본부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 관계자는 "이케이맨파워 사장이랑 교섭했는데 문제를 풀 의지가 없었다"며 "직접적인 사용자인 한국공항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오늘 조합원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노동자들은 4월에 한국공항의 모회사인 대한항공에 면담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이달 13일에는 한국공항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도 묵살됐다.
이케이맨파워·한국공항·대한항공 모두 면담을 거부하자 이들은 결국 15일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2019년 임금협약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날 참석한 조합원들은 하루 파업하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후 한국공항 측은 다음주 중 노조 대표단과 면담일정을 잡겠다고 전해왔다.
배형찬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조직국장은 "다음 주에 한국공항 사측이랑 노조 대표단이랑 면담일정을 잡아 관련 문제를 논의하자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황금빛기자 gol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