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25 노컷뉴스] 쌍차 해고노동자 "성탄 이브에 일방적인 휴직연장.. 배신감"

쌍차 해고노동자 "성탄 이브에 일방적인 휴직연장.. 배신

CBS 시사자키 제작진 jcn2000@hanmail.net

원문보기 https://www.nocutnews.co.kr/news/5263946

 

쌍용자동차 마지막 복직 예정자 47명
내년 1월 2일 부서 배치 합의했었는데
24일 갑작스레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
자동차 업계 사정 어려운 것 잘 알지만
손꼽아 기다렸었는데..분노 넘어 배신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19년 12월 25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 정관용> 해고된 지 10년째인 쌍용차 노조원들. 극적으로 복직에 합의하고 무급휴직 상태였죠. 그러다 이제 마지막 내년 1월에 부서 배치를 받기로 예정되었던 분들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인 바로 어제 기한 없는 휴직 연장. 이 통보가 왔다고 하네요. 어떻게 된 일인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김득중 지부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득중> 안녕하세요. 김득중입니다.

◇ 정관용> 여러 차례 저희 방송에 소개했습니다마는 마지막까지 함께하던 동지들 다 복직하기로 하고 단계적으로 몇십명씩 이렇게 부서 배치되지 않았나요?

◆ 김득중> 그동안 합의 이후에 작년 12월 말에 71명 복직하고 지금 현재 저를 포함해서 47명이 남아 있습니다.

◇ 정관용> 마지막 남은 게 47명이에요?

◆ 김득중> 이분들도 올 7월 1일에 근로계약서를 쓰고 쌍용차 임직원이고요. 단지 이제 그때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하는 경우 올 연말까지 무급휴직 대기한 이후에 내년 1월 2일에 부서 배치를 받는 것으로 지금 합의가 돼 있었죠.

◇ 정관용> 그러니까 마지막 47명도 이미 복직은 된 거고 다만 무급휴직 상태 그렇죠?

◆ 김득중> 네.

◇ 정관용> 내년 1월 2일 부서 배치 기다리고 있는데 무슨 통보가 왔다고요?

◆ 김득중> 지금 현재 기한 없이 내년 2020년 1월 1일부터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가 어제 왔어요. 그래서 어제 밤늦게 기업노조를 통해서 합의서라고 해서 지금 저희 전달받고 어떤 사전에 연락을 받거나 아니면 어떤 설명을 듣거나 이런 거 없이 일방적으로 어제 통보를 받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나 오늘 좀 전에 이제 방금 당사자들이 긴급모임을 좀 했었거든요. 모두가 지금 멘붕 상태고 다 큰 어른들이 눈물까지 보여서 지금 마음이 되게 착잡하고 되게 무겁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쌍용차 노동조합하고 사측이 이렇게 무기한 휴업을 연장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 합의서를 받았다는 거예요?

◆ 김득중> 네. 지금 현재 쌍용자동차는 공장 안에 기업별 노동조합이 있습니다. 그동안 작년 2018년도 합의 때까지는 노노사정 해서 쌍용자동차 지부와 그리고 기업노조와 회사와 이렇게 정부가 이렇게 합의했던 과정이 있는데요. 2019년도 올해부터는 모든 것을 이제 기업노조와 회사가 모든 협의를 정해 오는 상태예요. 그래서 이번 합의서도 사실 당사자들을 뺀 공장 안에서 그런 합의서를 작성했고 이대로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은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따로 있고 그냥 쌍용차노조가 따로 있었는데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이제 그냥 쌍용차노조가 사측과 모든 걸 협의하기로 되어 있다 이거로군요.

◆ 김득중> 협의에 저희들을 계속 배제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얼마 전에 쌍용차노조가 상여금도 삭감하고 임금 인상도 안 하고 이렇게 노조도 없고 지금 회사가 어려우니 회사 경영 상황에 좀 희생으로 함께 돕겠다 하는 합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 있거든요. 그거 보셨죠?

◆ 김득중> 봤습니다.

◇ 정관용> 그만큼 지금 회사 상황이 어려운 겁니까?

◆ 김득중> 쌍용차뿐만 아니라 지금 자동차산업이 전체적인 위기라고 하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안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위기에 대한 것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냐고 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같이 이해를 해 나가는데 아까 말씀하셨던 그런 연차 문제나 아니면 여러 가지 이제 자구안에 관련해서는 제가 이제 듣기는 지금 현재 공장 안의 노동조합이 규약과 규정 위반. 이것뿐만 아니라 절차와 과정이 지금 불투명해서 지금 현장에서 많은 반발이 있는 것으로 지금 듣고 있거든요.

◇ 정관용> 노동조합 지도부와 경영진 사이에서 조합원 전체 총의를 모으지 않고 그냥 합의가 된 것일 수도 있다 이 말인가요?

◆ 김득중> 이번 과정에서는 조합원 공청회나 설명회 전부터 노사가 자구안을 만들었고 그리고 이제 대의원 대화라고 하는 기능을 거쳤다고 하는데 사실 이건 그렇게 될 절차 과정은 아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쌍용차 전체 노동자가 몇 명이에요, 현재 상태에서?

◆ 김득중> 5000여 명으로 지금 확인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5000여 명인데 47명 마지막 부서 배치 그게 안 된다는 거예요?
 

1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쌍용차 복직노동자에 대한 국가손배 임금가압류 규탄 기자회견’ (사진=황진환기자)

◆ 김득중> 그래서 제가 정말 답답합니다. 오늘 오신 분들마다 다 당사자들의 울먹이는 소리 속에서 정말 분노를 넘어서 배신감을 느끼는 그리고 저희가 지난 10년 과정에서 정말 합의 불이행이 많았잖아요. 이번에는 정부까지 참여했고 또 그렇게 기한돼 있고 또 노사가 6월달에 마지막 47명에 대한 무급 휴직 조건 관련해서 노사가 1월 2일로다가 부서 배치를 하겠다고 하는 약속을 했던 거예요. 그래서 이걸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회사의 어려운 경영 위기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데요. 저는 이게 가장 큰 고통을 지금 현재 10년째 겪고 있는 이분들에게 그렇게 정말 잔인하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렇게 할 수 있느냐.

◇ 정관용> 희생을 나누더라도 47분 부서 배치하고 함께 희생 나눌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김득중> 그렇죠. 좀 부연설명을 드리면 2018년도 합의하는 과정에서 신규 채용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교섭이 좀 약간 난항도 있었지만 그때 그래서 2018년도 그리고 2019년도 정년퇴직자가 있어요. 그래서 그때 119명의 남아 있는 해고자들의 자리가 18년, 19년도 정년퇴직자들이 나간 자리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올해 2019년도 공장 안의 작년 퇴직자가 50명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연히 이분들 자리에 47명이 들어가도 부족하거든요.

◇ 정관용> 알겠어요. 그런데도 안 됐다. 지금 무급 휴직 상태에서 그 조합원 분들은 사실 다른 회사에 다니면서 일을 하고 계셨죠?

◆ 김득중> 그렇습니다. 오늘 사실은 제가 마음이 너무 침울한데요. 오늘 오신 분들 대부분이 사표를 내거나 다른 지방에서 생활하다가 이사를 하거나 그리고 어떤 분은 좀 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한 달 전에 사표를 내고 몸을 만들고 이렇게 대부분이, 40여 분이 그렇게 시간을 가지고 1월 2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래서 다들 말을 잊지를 못하더라고요. 너무 멘붕이고 충격이다 보니까. 그래서 마음이 되게 아팠는데 더 걱정되는 것은 지금 연락이 안 되는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왜냐하면 이분들이 그동안 계속 어려움을 호소했고 공장 복직이 마지막 자기의 희망으로 버텨왔다는 얘기들을 그동안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분들 지금 현재 연락이 안 되고 있어서 오늘 논의의 결론은 빠르게 이분들을 찾고 이분들과 만나서 함께 어쨌든 힘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보는 것이 빨리 시급하다. 이렇게 좀 오늘 동료들과 얘기를 했죠.

◇ 정관용> 1월 2일 부서 배치받으면 이제 월급 나올 테니까 그동안 다른 지방에서 일하시던 분들, 그 직장에 사표까지 내고 그 집 이사까지 하셨다는 얘기죠?

◆ 김득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갑자기 안 된다 이런 통보를 받았다?

◆ 김득중> 어쨌든 시간이 충분히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흩어져 있는 분들 47명에 대한 한 분, 한 분들을 빠르게 전체적으로 만나서 마음을 도닥이고 이분들 잘 견디고 버틸 수 있도록 일단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게 좀 지부장으로서 급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앞으로의 경과 과정 저희도 계속 지켜볼게요. 고맙습니다.

◆ 김득중> 고맙습니다.

◇ 정관용>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 김득중 지부장이었습니다.